그동안 먹고사는 일도 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노모께도 먹거리 만들어 오가며 집에 다녀가는 손님들도 챙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칠때면 항상 하듯 혼자 걷는 시간들을 만드니 살만했네요.
영양가 없이 보내는 시간들이 나보다 나를 더 필요로 하는 나눔이라 생각하니 그또한 살만한거지요.
노모는 입원 하신지 두달을 넘기며 거동을 포기하시고 그냥 누우셨습니다. 이해가 안가지만 받아들여야지요. 식욕이 떨어지면 영양제 링겔이랑 입맛 돋우는 약들, 수액.. 원하시는대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병원 음식이 입에 안맞으니... 원하시는대로 맞춰드리려고 애는 쓰고 있습니다.
네로는 더 더욱 껌딱지가 되어 팔 베고 골골대며 누워자고 노모 만큼이나 입맛 별난 남편 맞춰주느라 피곤하긴 하네요. 한번 먹고 뒹구는 반찬들이 냉장고에 가득하고 습관처럼 철되면 김치류는 준비하는게.. 아직은 편할수가 없나봅니다.
오늘은 고등어 감자깔고 매콤하게 졸이고, 데친 브로콜리랑 토마토를 화이트발사믹과 홀그레인 올리브오일 등에 버무린 샐러드, 생재래기만 새로 만들어 저녁을 간단히 먹었습니다. 남는건 또 남겠지요...
뒤늦게 정리했던 화단에는 핑크색 동백, 하얀모란과 붉은 목단, 작약꽃, 수선화, 라일락 등등이 지나가고 지금은 검붉은 짙은 향의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고 지고 있습니다. 바질과 루콜라, 쌈채소류도 조금씩 심어두고 있는데 자라는 속도를 맞춰 먹기가 힘드네요.
가끔 들어와 소식들 봤습니다.
기회 될 때는 답글을 드렸는데 근래의 입슐님, 광치기스킨님, 쮸리님께는 시간을 놓쳐버렸습니다. 안부 물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네요. 모든 집밥님들 건강하시고 조금 여유로움을 찾게되면 다시 뵙겠습니다.